[아티클][당신을 위한 공감] 여기에서 그럭저럭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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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작성자 : 콩


여기, 이곳, 지금, 현재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내가 앉아 있고 서 있는 이곳이 지겹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 있잖아요. 힘은 하나도 없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이게 맞는 건가… 답은 보이지 않고 막막한 기분에 휩싸이는 순간.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어딘가로 떠나곤 해요. 이곳이 힘들고 지겨우니 저곳으로 가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충전하고 오겠다는 목적으로요.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다니곤 했는데, 다시 돌아오는 순간 느끼는 아쉬움과 현실에 대한 걱정은 매번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하고요.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우리가 힘든 '여기'를 벗어나 '저기'로 떠나도, 막상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저기'는 또 하나의 '여기'가 된다. 결국 어디를 가든 나는 늘 '여기'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저기로 떠나는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여기가 행복하지 않다면 결국 저기서도 행복할 수 없겠구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슬펐던 건 아마도 그 여행은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으나 결국 그러할 수 없기 때문이었겠죠. 

 

‘도착의 오류’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운동선수가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목표에 도달한 뒤 오히려 우울해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어요. 오랜 시간 고생하고 바랐던 결과를 얻었지만, 곧바로 허무함을 느꼈다는 거예요. 달성한 그것이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저기로 떠나는 것 또한 하나의 도착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곳에 도착만 하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아. 과연 그러한가요? 여행 하나만 바라보고 버티고 버텨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난 다음, 그 다음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어야 여행의 기쁨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을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저곳으로 떠나기 전에 이곳을 그럭저럭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우선 아닐까?

 

지금-여기에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은 늘 현재에서만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행복이나 유예된 행복은 우리에게 순간의 즐거움을 줄 수도 있지만, 실존하진 않습니다. 물론 쉼은 필요합니다. 전환도 필요해요. 여행이 우리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여기가 계속해서 불행하다면, 잠시 떠나갔다가 온다 해도 나는 계속해서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 물론 나를 정말 힘들게 하는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는 것은 꼭 필요해요! 여기서 무조건 버티라는 건 아니에요! 그럴 땐 일시적으로 떠나갔다가 돌아오는 곳이 아닌 새로운 나만의 여기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내가 앉아 있고 서 있는 이곳은, 여기는, 지금, 현재는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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