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당신의 고민을 들어 드립니다”…길거리로 나온 ‘프리 리스닝’ [한국일보, 2017.10.30]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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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예지(24)씨는 최근 퇴근길에 서울 삼성역에서 ‘프리 리스닝(Free Listening)’이라고 쓰여진 손팻말을 든 여성들과 마주쳤다.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다는 게 선뜻 내키진 않았지만 아무 조건도 없이 답답한 이야기만 들어주겠다는 그들에게 속마음을 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씨는 “취지가 좋아서 내 이야기를 말하게 됐다”며 “말하고 나니 고민을 해결할 힘도 얻은 기분이다”고 만족해 했다.

최근 국내에 등장한 프리 리스닝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 리스닝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 등을 공짜로 들어주는 캠페인이다. 당초 지난 2012년 배우이자 연기 교사인 미국의 벤자민 매서스씨 주도로 결성된 ‘어반 컨페셔널(Urban confessional)’이란 단체에서 출발했다. 바쁜 일상에 쫓긴 현대인들에게 공허함을 채워주는 한편 자존감도 회복시켜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어반 컨페셔널에 따르면 현재 프리 리스닝에 동참한 나라는 전 세계 50개 국가에 달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은 사회관계형서비스(SNS)로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프리 리스닝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선 중요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먼저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만 질문을 해야 하고 ▦말하는 이들의 침묵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말하는 이들에게 평가나 판단, 충고와 조언 등은 자제해야 한다. 상대방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으로 공감해주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선 서울시치유활동가 집단인 ‘공감인’이 대표적인 프리 리스닝 캠페인 참여 단체다. 지난 3월부터 캠페인을 시작한 공감인은 참여자들과 함께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매월 22일(한자 ‘耳 귀 이’가 두 번인 날짜)에 공감의 힘을 전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캠페인 장소는 매번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달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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