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빼기 포함해 600만~700만 그릇.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동안 먹는 짜장면의 양이 그렇답니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이 2~3분을 다투는 배달 짜장면이니 죽기 살기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병원 신세를 지는 배달원들의 숫자가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인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면이 불은 짜장면 앞에서 분통을 참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도 일상의 스턴트맨인 배달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알게 되면 한 번쯤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 서비스에 유난히 예민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한 남자는 타지에서 공부하는 딸아이의 식당 아르바이트 애환을 듣고 나선 함부로 화를 내기 어렵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사정을 알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신이 화를 낼 수 없는 이유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자각하게 된다는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라도 많아지면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어떤 경우엔 오히려 잘 알아서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상대방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사람이 그렇게 다 참을 순 없다는 본능적인 자기 합리화로, 결국 나잇값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책 중에서
더보기
더보기 나편
더보기
더보기
· 만약 메일 수신을 더 이상 원치 않으면 [수신거부]를 클릭해 주세요.
2013-2018 ⓒ사단법인 공감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