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사례연구에 의하면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성격, 지능, 학력, 수입, 외모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답니다. 정서적으로 친밀하고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는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제일 높다네요.
하지만 이와 같은 결론에는 늘 크고 작은 이견(異見)이 뒤따릅니다.
돈을 많이 벌어 오면, 한예슬만큼 예쁘면, 모태범처럼 명랑한 성격이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졌으면…… 친밀하지 않고 대화가 안 통한들 그게 무슨 대수냐는 거지요. 그 정도는 능히 참고 살 수 있다 생각합니다. 착각입니다.
자동차 매장에서 디자인, 성능, 가격을 까다롭게 따진 뒤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다고 말하는 격입니다. 성능 뛰어나고 디자인 마음에 들고 가격 적절하다면 그깟 면허증이야 무슨 문제냐는 거겠지요. 명백한 착각입니다.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달리는 것이니까요.
주변부에 있는 극히 일부를 전부로 착각하면 내 삶의 만족도는 놀랄 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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