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지금의 상태가 무척 행복하다는 한 독립영화 감독은 원래 중국이란 나라에 능통한 직업을 가지려고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중국 시장의 전문가가 되면 장래가 밝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으니까요.
그가 영화감독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단순하고도 명쾌합니다. 중국어를 배워서 취직 잘하고 돈이나 잘 벌자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원래부터 돈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돈보다 중요한 걸 찾지 못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잘 몰랐고, 거기에 전력투구까지 한 셈입니다.
살면서 그런 종류의 일화를 접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엔, 자신이 선택한 대로 결과를 얻지 못해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선택맹(選擇盲) 상태에 이를 수밖에요. <스승의 은혜>로 시작한 노래가 <어머님의 은혜>로 끝나는 졸업식의 풍경은 좀 우습지 않은가요.
우리의 삶도 그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돌아볼 수 있어야 선택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예방수칙입니다.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책 중에서
더보기 나편 이야기
더보기 우리편 이야기
더보기
더보기
· 만약 메일 수신을 더 이상 원치 않으면 [수신거부]를 클릭해 주세요.
2016 ⓒ서울시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