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일회용 사진기로 찍은 사진만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가 있답니다. 좋은 사진 장비 따위의 거품 쫙 빼고 진짜로 피사체와 합일할 수 있는 작가의 실력만 평가하려는 의도겠지요. 사랑이라는 가장 흔한 소재로 쓴 시를 보면 시인의 내공이 단번에 드러나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한 인간의 진짜 내공은 자신의 지위, 이름, 학력, 재산, 직업 등의 거품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상을 순하게 인정하고 보듬을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버릇없어진다는 잘못된 속설에 현혹돼 나를 너무 많이 인정하고 어깨를 다독여주다가 개념 없고 경쟁력 없는 사람이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기우입니다. 서민이 재벌 회장의 헤픈 씀씀이를 걱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엔 정교한 균형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서 나를 너무 많이 인정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다가 한 방에 훅 가는 일, 단언컨대, 없습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깊은 내공이 필요한 작업인지 시도해 본 사람은 다 알지요.
그렇다고 자기인정의 내공 쌓기를 게을리하다 보면 <개그콘서트> 대사처럼 한 방에 훅 가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뼈저린 경험자들의 전언에 의하면요.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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