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구분하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빠가 있습니다. 절대로 ‘아빠 같은 아빠는 되지 않겠다’고 할 때의 아빠와, 이담에 ‘아빠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할 때의 아빠입니다.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 는 아이의 절규는 아빠의 처지에서 보면 인두로 가슴 한편을 지지는 고통입니다. 애초부터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요.
유난히 자의식이 민감한 한 남자가, 결혼하면 꼭 딸을 낳고 싶다는 이십대 초반의 아들에게 물었답니다.
“너는 그 딸아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니?”
쿨하기로 소문난 아들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아빠 같은 아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진짜로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 하는 겸연쩍은 희열과 근원을 알 수 없는 묘한 성취감이 밀려오면서 독주 한 병을 한 번에 들이켰을 때처럼 목 울대에 훅, 하는 화끈거림이 있었다지요.
혹시 ‘인생 한 방이다’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요?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중에서
“너는 그 딸아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니?”
쿨하기로 소문난 아들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아빠 같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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