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의 사고로 딸을 잃은 엄마가 한 세미나에서 자신이 겪은 감정을 말하는 도중 눈물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면서 발표가 중단되었답니다. 그랬더니 사회자가 슬며시 곁에 다가와 물컵을 건네주면서 속삭이듯 말했다지요.
“눈물도 말(言)이에요.”
그 한마디로 깊은 날숨 같은 위로를 받았고 덕분에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있었다는 그녀의 경험담을 전하는 일은 차라리 사족입니다. 자신을 그 엄마의 입장에 놓고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오는 문제이니까요.
부부 싸움 도중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 답답해서 울고 있는 아내에게 ‘당신이 지금 울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해보라’는 논리적 남편의 전략적 주문은 아내 입장에선, 일종의 재앙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눈물도 말(言)입니다’ 같은 지혜와 아량을 발휘할 사람이 곁에 있다면, 축복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와 아량이 어른의 필수 조건인 것 같은 생각이 절실해지곤 합니다. 점점, 그런 어른 같은 사람이 그렇게 좋아지더라고요. 저도 지혜와 아량의 화신 같은 어른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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