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지 못한 시간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기 위해
📚그림책 『나는 발차기 중』(이혜원 글·그림, 브와포레)을 읽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그림책 원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동안, 내 원고는 몇 번이나 같은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펼쳐보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준비라고 부르면 조금 아름답게 꾸미는 것 같고, 멈춤이라고 부르면 그 안에서 지나온 마음들이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실패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던 7월, 지난해 나온 그림책 『나는 발차기 중』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수영장에서는 모두 같은 끝을 향해 갑니다. 누군가는 금세 물살을 가르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제자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나는 발차기 중』의 아이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못하는 것도, 느린 것도 모두 일부러 그러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물귀신을 만난 척,
블랙홀에 빠진 척,
파도를 타는 척하느라 바쁘다고요.
아이가 정말 일부러 느리게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라는 말을 골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말을 변명으로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느림을 부족이나 실패라고 부르는 대신, 물귀신과 블랙홀과 파도가 나타나는 시간으로 바꾸어놓았으니까요.
같은 수영장을 건너도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은 앞으로 얼마나 나아갔는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움직임이 없어 보여도 그 안에서는 실망과 기대와 두려움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설명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시간이 비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자꾸 수영장의 끝을 바라봅니다. 누군가는 벌써 도착했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거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려 버틴 시간,
내게 닥친 물살을 통과한 시간,
다시 숨을 고르고 발을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 지나고 있는 물살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지금의 시간을 무엇이라고 부르고 있나요?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나는 지금 ______의 시간을 지나는 중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말로 빈칸을 천천히 채워보세요. (by 달꽃)
공감인에 온 이래 가장 밀도 높은 2주를 보냈습니다. 저를 아껴주는 분들이 등을 떠밀어준 덕분이었죠. 화요일과 목요일엔 춤을 배우고, 수요일엔 PT를 받고, 화요일까지 써서 제출한 글을 금요일에 합평하는 스케줄이었거든요. 빡센 일정에 벅차기도 했지만, 오랜만의 시도는 뿌듯했습니다. 평소라면 피곤하다고 안 했을 텐데.. 이처럼 진심 가득한 독려는 힘이 셉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을 듣고 잠시 휘청거렸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특별한 7월이 되겠구나, 하고요. 그러니 오늘을, 지금을 잘 경험하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 곁에 잠깐이라도 머무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면서요.
구독자님의 7월은 어떠신가요? 각자의 모습대로 여름을 지나고 계시겠지요. 과연 어떤 여름으로 남게 될지 궁금하네요. 이왕이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지치지도 않는 여름이면 좋겠습니다.
- 뀰 드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내 마음은 나에게 어떤 신호(몸의 감각이나 감정, 욕구)를 보내나요?
도착하지 못한 시간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기 위해
📚그림책 『나는 발차기 중』(이혜원 글·그림, 브와포레)을 읽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그림책 원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동안, 내 원고는 몇 번이나 같은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펼쳐보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준비라고 부르면 조금 아름답게 꾸미는 것 같고, 멈춤이라고 부르면 그 안에서 지나온 마음들이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실패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던 7월, 지난해 나온 그림책 『나는 발차기 중』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수영장에서는 모두 같은 끝을 향해 갑니다. 누군가는 금세 물살을 가르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제자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나는 발차기 중』의 아이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못하는 것도, 느린 것도 모두 일부러 그러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물귀신을 만난 척,
블랙홀에 빠진 척,
파도를 타는 척하느라 바쁘다고요.
아이가 정말 일부러 느리게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라는 말을 골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말을 변명으로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느림을 부족이나 실패라고 부르는 대신, 물귀신과 블랙홀과 파도가 나타나는 시간으로 바꾸어놓았으니까요.
같은 수영장을 건너도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은 앞으로 얼마나 나아갔는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움직임이 없어 보여도 그 안에서는 실망과 기대와 두려움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설명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시간이 비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자꾸 수영장의 끝을 바라봅니다. 누군가는 벌써 도착했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거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려 버틴 시간,
내게 닥친 물살을 통과한 시간,
다시 숨을 고르고 발을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 지나고 있는 물살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지금의 시간을 무엇이라고 부르고 있나요?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나는 지금 ______의 시간을 지나는 중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말로 빈칸을 천천히 채워보세요. (by 달꽃)
[오늘 안녕?] 두 번째 챌린지, “마음층층” 후기
"매일 마주하는 하루하루의 감정들을 나에게 온 선물처럼 여겨보아요."
지금 내 마음과 어울리는 컬러를 고른다면, 어떤 색일까요? <마음층층>에서는 16명의 청년이 12가지 색 모래로 매일의 감정을 유리병에 층층이 담았습니다. 쌓이고 또 섞이면서 저마다의 빛깔로 채워진 유리병들이 한 편의 전시회 같이 느껴졌는데요. 층층이 쌓아 올린 마음과 그 여정을 전합니다.
다섯 번째 우체통에 소중한 마음을 남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용기 내어 들려주신 이야기들 중, 이번에 공감인 굿즈를 받으실 분은 익명(3382)님입니다. 선물 발송을 위해 개별 연락드릴게요!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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