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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139호] 익숙하고 낯선 여행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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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입니다. 봄과 여름이 손을 맞잡은 싱그러운 6월입니다. 얼마 전, 친구들이 저희 동네로 처음 놀러 왔어요. 바라만 봐도 신나는 그들과 하하호호 맛있게 점심을 먹고 동네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죠. 10년을 살아온 곳, 익숙한 이 곳 저곳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어요. 늘 지나치던 골목, 간판들, 꽃 집. 구석 구석을 새롭게 경험하는 그들 곁에 서니 저에게도 그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한 순간에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삶도 그런 것 같아요. 반복되는 일상이 무감각하게 느껴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먼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를 '처음 경험하는 태도'로 바라보는 것일지 모릅니다. 혹시 구독자님은, 익숙해져서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매일 걷는 출근길, 함께 살아온 가족의 얼굴, 오래된 취미 하나, 혹은 지금의 나 자신. 잠깐 멈추고, 낯선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요? 공감레터가 익숙하지만 낯선 그 지도의 길잡이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평소엔 지나치던 무언가에 잠시 발걸음을 멈춰보세요. 여행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요.  

- 린린 드림


마음 우체통

마음 우체통에 구독자님의 마음을 당신의 언어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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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질문)
지난 반년 동안 무사히 지낸 나에게 주고 싶은 작고 다정한 보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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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주신 소중한 이야기는 다음 호 레터에서 익명의 사연과 답장으로 다정하게 연결됩니다.

당신을 위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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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지만,
아무것이나 담지 않겠다는 눈부신 저항

나만의 언어사전 

며칠 전부터 휴대폰 저장공간이 가득 찼다는 알람이 자주 떴습니다.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며칠을 미루다가, 어느 날 휴대폰을 열었습니다. 256GB 중 117.08GB가 사진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사진이 수천 장입니다. 예쁜 것을 보았을 때, 여행을 갔을 때, 특별한 날을 기억하고 싶을 때, 누군가를 담고 싶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하나씩 지우려고 사진을 넘기다 보니 조금 다른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별한 날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도 아닙니다. 그저 어느 순간, 나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던 장면들입니다. 왜 찍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사진들이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날들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삭제할 수 있지만, 이런 사진은 삭제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종종 이유를 알 수 없는 순간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머물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장면들. 어쩌면 그 순간은 나의 마음이 불쑥 나에게 말을 걸어온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건조대에 널어 말리던 수건을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환하게 눈부시면서도 처연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다 단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흰’. ‘희다’가 아닌, ‘흰’이어야만 합니다. ‘흰’ 하고 소리 내어 보았습니다.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담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흰’이라는 글자를 가운데 두고 떠오르는 단어들을 펼쳐봅니다.


🤍흰: 저항, 포용, 두려움, 오염, 회기, 수건, 햇살, 웃음소리, 재잘거림, 킁킁, 담다, 빛, 반사, 까슬, 햇볕, 냄새, 나플나플, 두둥, 뭉클, 원망, 눈부시다, 이별.....

 

이 중에서 ‘흰’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저항’, ‘담다’, ‘눈부시다’를 고릅니다. 이 단어들을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하나의 문장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지만, 아무것이나 담지 않겠다는 눈부신 저항


국어사전 속 ‘희다’와 다른 뜻이 생겼습니다. 나만의 ‘흰’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언어사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떠오르는 단어가 다르고, 같은 말을 들어도 마음에 닿는 의미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편안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속박이거나 아픔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이야기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정확한 말로 옮기는 일도 어렵고, 상대의 말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의 마음이 나에게 건네는 말조차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잠시 멈춰, 내 마음이 보내는 알람을 들어보려 합니다. 생각해 보면 사진은 단순히 기억을 저장하는 일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무엇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남기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잠시 사진첩을 열어보세요. 수많은 사진들 사이, 어느 틈에서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마음을 만나보세요. 오래 눈길이 머무는 한 장의 사진을 찾아보세요.


💌 사진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첫 번째 단어를 적어보세요.
💌 그 단어를 중심으로 마음속에 이어지는 단어들을 자유롭게 펼쳐보세요.
💌 세 개의 단어를 골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보세요.


당신의 언어사전 한 페이지를 기다립니다. 잠시 머물렀던 사진 한 장, 떠오른 단어 하나, 작은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공감레터 피드백(남기고 싶은 이야기)에 보내주세요. (by 움)


공감인 모먼트

🪄 [SH] 공감의시간 치유활동가 사전워크숍 후기

오롯이 1:1로 SH 입주민과 지역주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SH 찾아가는 마음건강서비스. 이번 사전워크숍에서는 치유활동가분들이 현장으로 나아가기 전, 나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고 서로의 역할을 함께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보완된 현장 매뉴얼과 온전히 상대를 향하는 공감의 언어로 바꿔보는 실습까지! “오프라인으로 하길 잘했다”는 후기로 꽉 찼던 SH 치유활동가 사전워크숍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6월 둘째 주, 마음 우체통 이벤트 주인공

세 번째 우체통에 소중한 마음을 남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용기 내어 들려주신 이야기들 중, 이번에 공감인 굿즈를 받으실 분은 나무(4203)님입니다. 선물 발송을 위해 개별 연락드릴게요! 

🎁 다시 만난 반가움을 담아,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 ‘첫인상’을 들려주세요 (~6월까지 연장)
· 개편된 뉴스레터를 읽고 🔗피드백을 남겨주시는 분 중 10분을 선정해 커피 쿠폰을 드립니다. 
🌿 ‘마음 우체통’의 주인공이 되어주세요
· 새롭게 열리는 🔗마음 우체통에 나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매회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어 주신 1분을 선정해 공감인 굿즈를 드립니다.

2026 성동 청년 마음:온 「공감으로 잇는 마음회복」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져 '나만 멈춰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질 때가 있죠. 다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면, 성동 청년 마음:온(ON)으로 오세요. 성동구에 거주하는 고립은둔청년들이 그림책과 글, 치유활동가와의 속마음산책, 예술 워크숍과 매듭파티를 거치며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다정한 시간을 준비했어요. 비슷한 마음들이 모여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위로가 되는 곳. 그 안전하고 편안한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P.S 공감인
마음 우체통에 도착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공감인의 마음으로 연결합니다. 꾸준히 나의 마음을 돌보고, 서로의 마음이 다정하게 닿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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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공감레터'는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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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이름 대신 ‘구독자님’ 이라고 표시되거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그 외 의견도 적극적으로 전달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

만드는 사람들
뀰🍊: 매 순간 나답게 잘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 나플🌱 : 정답이 아닌 내 답을 찾는 길 위에 나플나플 질문을 엮어 나와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 달꽃🎨 : 그림책을 마중물 삼아, 나와 당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있어요. / 달다🌙: 가슴 벅찬 불안을 사랑하라. / 루나🌓: 은하철도999의 철이처럼 기계 인간을 꿈꾸지만 결국은 사람이란 걸 확인하는 여행 중입니다. /린린🦄 : 환대, 공감, 치유, 애도라는 단어들을 좋아해서 품고 지내요. / 움🐳 : 글, 나답게, 다이빙, 리듬, 물, 바다, 사랑, 예술, 짓다, 찾다, 캠핑, 틈, 파랑, 헤매다 / 콩🔴: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취미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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