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는 남쪽인데, 세찬 바람이 불더니 굵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불빛이 화려한 번화가를 걷다가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보며 "아빠, 눈 엄청 온다."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말했습니다. 아빠는 내가 눈을 맞으며 서 있는 곳으로부터 2km 정도 떨어진 곳,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생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일기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슬픔으로 끝날지, 안심으로 끝날지,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고요하게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2주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행히 슬픔은 한시름 덜었고 다만 불안이 남았습니다. 아빠는 힘을 내어 결국 살아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소 무거운 제 이야기를 구독자님께 용기내어 꺼내 봅니다. 그냥 모두가 무사하길, 건강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 콩 드림 |
불안이란 무엇인가 “불안은 애도의 부재에 대한 경종으로, 우리가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욕망에 필요한 결여가 메워지면서 내 존재의 틈이 없어질 때 느끼는 정서가 바로 불안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인간이 타자와 관계 혹은 나의 진정한 욕망을 찾고 그것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나침반이다.” -<불안>, 김석-
불안에 대해 우리는 보통 부정적으로 인식합니다. 불안한 자신을 탓할 때도 있고, 불안 때문에 일을 망칠 때도 있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이라고 불안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일상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공통적인 것 같아요. 불안은 주로 ‘관계’에서 비롯되고, 그 관계는 타자와의 관계뿐 아니라 나와의 잘못된 관계에서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최근 내가 불안을 느꼈던 때를 생각해봅시다. 알 수 없는 미래, 막연한 계획, 기대에서 어긋난 현실,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 등등. 사회적 동물이자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불안을 달래주는 일 같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 ‘나’와의 관계를 잘 신경 써야 하는 것이고요. 나는 주로 언제 불안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한 나를 안아줄 수 있는 단단함이 구독자님에게 깃들길 바랍니다. |
[소개해요] 업사이클링 입문기 “저에게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다행히 모든 물건은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쓰임을 다 하지 못한 것 같은 물건들이랄까요.” 업사이클링(재활용)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업사이클링 재봉’이 취미가 되었다는 혜민님의 이야기. “사실 자투리 천처럼 우리도 어느 곳을 ‘지나가는’ 운명 아닐까…”라는 말이 여운을 남깁니다. |
[소개해요] 마음을 헤아리는 편지 “우리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짊어져야 하는 아픔의 무게가 다르고 그 아픔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그 누구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때 새하얀 종이가 이야기를 들어준 가장 편안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울레터님은 아픔의 흔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고 해요. 소울레터님이 책을 쓴 사연을 소개합니다. |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혹은 소개할 사람이 있나요? 장소, 물건, 사람, 책, 영화, 음악, 음식 무엇이든 좋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를 저희에게 살며시 보내주세요. 공감레터를 통해 많은 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
2023년 공감인 정기 이사회 1월의 마지막날인 지난 1월 31일 2023년 정기 이사회가 진행됐습니다. 공감인은 사단법인이어서 1년에 한 번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도록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는 총회에서 다룰 2022년 사업보고 및 결산,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하고 임원 후보를 추천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2월 24일에 열릴 공감인 정기총회 이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공감레터는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에 전달됩니다. 본문에 이름 대신 ‘구독자님’ 이라고 표시되거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그 외 의견도 적극적으로 전달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공감레터, 지켜봐 주세요. 🙇 |
만드는 사람들 루나🌓: 은하철도999의 철이처럼 기계인간을 꿈꾸지만 결국은 사람이란걸 확인하는 여행 중입니다. 콩🔴: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취미부자입니다.
|
mom@gonggamin.org | 025570853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702 수신거부 Unsubscribe |
|
|
다소 무거운 제 이야기를 구독자님께 용기내어 꺼내 봅니다. 그냥 모두가 무사하길, 건강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불안은 애도의 부재에 대한 경종으로, 우리가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욕망에 필요한 결여가 메워지면서 내 존재의 틈이 없어질 때 느끼는 정서가 바로 불안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인간이 타자와 관계 혹은 나의 진정한 욕망을 찾고 그것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나침반이다.” -<불안>, 김석-
불안은 주로 ‘관계’에서 비롯되고, 그 관계는 타자와의 관계뿐 아니라 나와의 잘못된 관계에서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최근 내가 불안을 느꼈던 때를 생각해봅시다. 알 수 없는 미래, 막연한 계획, 기대에서 어긋난 현실,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 등등. 사회적 동물이자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불안을 달래주는 일 같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 ‘나’와의 관계를 잘 신경 써야 하는 것이고요. 나는 주로 언제 불안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한 나를 안아줄 수 있는 단단함이 구독자님에게 깃들길 바랍니다.
“저에게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다행히 모든 물건은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쓰임을 다 하지 못한 것 같은 물건들이랄까요.”
업사이클링(재활용)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업사이클링 재봉’이 취미가 되었다는 혜민님의 이야기. “사실 자투리 천처럼 우리도 어느 곳을 ‘지나가는’ 운명 아닐까…”라는 말이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짊어져야 하는 아픔의 무게가 다르고 그 아픔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그 누구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때 새하얀 종이가 이야기를 들어준 가장 편안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울레터님은 아픔의 흔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고 해요. 소울레터님이 책을 쓴 사연을 소개합니다.
1월의 마지막날인 지난 1월 31일 2023년 정기 이사회가 진행됐습니다. 공감인은 사단법인이어서 1년에 한 번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도록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는 총회에서 다룰 2022년 사업보고 및 결산,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하고 임원 후보를 추천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2월 24일에 열릴 공감인 정기총회 이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루나🌓: 은하철도999의 철이처럼 기계인간을 꿈꾸지만 결국은 사람이란걸 확인하는 여행 중입니다.
콩🔴: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취미부자입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702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