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제가 받은 뉴스레터는 모두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지 않은 시국에 여러분은 안녕하신지를 묻는 내용이었죠. 저는 조금 다른 안녕을 물으려고 해요. 날이 좋은 어느 가을날, 길을 걷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요. 네, 저예요. 🤣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 달이 훌쩍 넘게 병원에 있어야 했었는데요. 병원에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예요. 내일 하려고 했던 일,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들, 이번 달 말에 잡힌 프로젝트들은 병실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던 제겐 모두 못 하게 된 일이 되었습니다. MBTI 검사에서 항상 파워 J로 나오는 계획형 인간에게 깨달음을 준 사건이었죠. 앞으로 저는 보다 더 ‘지금 여기’에 집중하려고 해요. 가고 싶은 곳은 바로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지금 하고,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오늘 먹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도 바로 하고! 한동안 재택근무로 일하다 오늘 처음 사무실 제 책상에 앉았는데, 탁상달력이 10월이더라고요.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다른 세계로 갔다가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기도 하고요. 🥲 $%name%$님의 뼈가 무사하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안녕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 루나 드림 |
일상을 지켜내는 일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말이 그 어느때보다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안녕’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음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무너짐으로써 우리의 ‘안녕’ 또한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음을 요 며칠사이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오늘 못보는 줄 알았어요.”라는 안도의 인사 이면에는 우리의 일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뻔한 아찔한 순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담겨있었습니다. 일상이 위협당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대의를 위해 나는 어디까지 해야할지 또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그러다 문득 이 일상을 지키는 게 제일 어려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하던 일을 하는 것, 예정된 약속을 지키는 것, 잘 먹고 잘 자는 것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키는 게 제일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온갖 걱정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뉴스만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그냥 앉아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마 없겠죠. 그러면 내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가장 어려운 일, 내 일상을 유지하고 지키는 일이겠네요. 하려던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고, 밤에 잠을 자는 일이요. 나를 돌보고 지키는 일은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변함없이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안도감을 느낄테고, 그렇게 연결된 힘으로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고 부탁드립니다. 부디 일상을 지키며, 만나서 ‘안녕합니다’를 건넬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2024년 11월의 공감인, 영감 정산할게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 아이도 그렇겠구나….” 한 해의 사업을 마무리하며, 만남 뒤 이별을 경험한 공감인의 11월 영감 정산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 속에서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와 그 순간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 한 달이었어요. |
[소소평상] 6월부터 11월까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위로가 있던 시간 “내가 공감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활동가들끼리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무국 선생님들과 친해지며 프로그램과 공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유익이었어요.” 2024년 하반기, 매월 모여 서로의 마음과 일상을 공유했던 소소평상 마지막 모임을 진행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함께 울고 울었던 소소평상 참여자의 후기를 한 곳에 모아봤습니다. |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혹은 소개할 사람이 있나요? 장소, 물건, 사람, 책, 영화, 음악, 음식 무엇이든 좋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를 저희에게 살며시 보내주세요. 공감레터를 통해 많은 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
공감인 (어쩌면) 마지막 연말파티 <공감인의 겨울방학>
10년 넘게 치유와 공감을 나누며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온 공감인은 지금 큰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이 정말 끝이 아니라, 다시 찾아올 따뜻한 봄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
공감레터는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에 전달됩니다. 본문에 이름 대신 ‘구독자님’ 이라고 표시되거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그 외 의견도 적극적으로 전달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공감레터, 지켜봐 주세요. 🙇 |
만드는 사람들
뀰🍊: 매순간 나답게 잘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루나🌓: 은하철도999의 철이처럼 기계인간을 꿈꾸지만 결국은 사람이란걸 확인하는 여행 중입니다.
이레🌬️: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걷기 위해 잊지 않고 숨을 들이마시며 살고 있어요. 콩🔴: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취미부자입니다. |
mom@gonggamin.org | 025570852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702 수신거부 Unsubscribe |
|
|
일주일간 제가 받은 뉴스레터는 모두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지 않은 시국에 여러분은 안녕하신지를 묻는 내용이었죠. 저는 조금 다른 안녕을 물으려고 해요. 날이 좋은 어느 가을날, 길을 걷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요. 네, 저예요. 🤣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 달이 훌쩍 넘게 병원에 있어야 했었는데요. 병원에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예요. 내일 하려고 했던 일,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들, 이번 달 말에 잡힌 프로젝트들은 병실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던 제겐 모두 못 하게 된 일이 되었습니다. MBTI 검사에서 항상 파워 J로 나오는 계획형 인간에게 깨달음을 준 사건이었죠.
앞으로 저는 보다 더 ‘지금 여기’에 집중하려고 해요. 가고 싶은 곳은 바로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지금 하고,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오늘 먹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도 바로 하고!
한동안 재택근무로 일하다 오늘 처음 사무실 제 책상에 앉았는데, 탁상달력이 10월이더라고요.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다른 세계로 갔다가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기도 하고요. 🥲
$%name%$님의 뼈가 무사하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안녕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일상을 지켜내는 일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말이 그 어느때보다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안녕’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음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무너짐으로써 우리의 ‘안녕’ 또한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음을 요 며칠사이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오늘 못보는 줄 알았어요.”라는 안도의 인사 이면에는 우리의 일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뻔한 아찔한 순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담겨있었습니다. 일상이 위협당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대의를 위해 나는 어디까지 해야할지 또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그러다 문득 이 일상을 지키는 게 제일 어려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하던 일을 하는 것, 예정된 약속을 지키는 것, 잘 먹고 잘 자는 것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키는 게 제일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온갖 걱정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뉴스만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그냥 앉아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마 없겠죠. 그러면 내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가장 어려운 일, 내 일상을 유지하고 지키는 일이겠네요. 하려던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고, 밤에 잠을 자는 일이요. 나를 돌보고 지키는 일은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변함없이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안도감을 느낄테고, 그렇게 연결된 힘으로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고 부탁드립니다. 부디 일상을 지키며, 만나서 ‘안녕합니다’를 건넬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2024년 11월의 공감인, 영감 정산할게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 아이도 그렇겠구나….”
한 해의 사업을 마무리하며, 만남 뒤 이별을 경험한 공감인의 11월 영감 정산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 속에서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와 그 순간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 한 달이었어요.
[소소평상] 6월부터 11월까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위로가 있던 시간
“내가 공감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활동가들끼리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무국 선생님들과 친해지며 프로그램과 공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유익이었어요.”
2024년 하반기, 매월 모여 서로의 마음과 일상을 공유했던 소소평상 마지막 모임을 진행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함께 울고 울었던 소소평상 참여자의 후기를 한 곳에 모아봤습니다.
공감인 (어쩌면) 마지막 연말파티 <공감인의 겨울방학>
10년 넘게 치유와 공감을 나누며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온 공감인은 지금 큰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이 정말 끝이 아니라, 다시 찾아올 따뜻한 봄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연말파티 신청하기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702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