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분’이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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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버스 탑승신청

 

당신에게 3분은 어떤 시간인가요? 누군가에게는 노래 한 곡이 흘러가는 시간, 지하철이 다음 역으로 가는 시간, 멍하니 있을 땐 언제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가버린 시간이겠지요?

 

오늘은 속마음버스에서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3분’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속마음버스는 신청자가 정성스럽게 사연을 적어 신청한 후, 선정이 되면 동승자와 함께 버스에 올라 서울의 밤하늘을 옆에 두고, 소중한 속마음과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속마음버스에는 특별한 대화 규칙이 있는데요, 바로 ‘3분 말하기’입니다. 우선, 차분히 떨어지는 모래시계를 앞에 두고 속마음버스를 신청한 분이 먼저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화를 듣는 상대방은 경청해야 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말할 차례가 되면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의 말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를 지속해 나가게 됩니다.

 

아마 ‘이러한 대화 방법이 과연 무언가를 변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속마음버스에 도착한 탑승객분들의 후기들 중 ‘3분 말하기’에 대한 소감을 남겨주신 분들의 소중한 말씀들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3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상대의 이야기에 즉각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룰이 이렇게 다르고 신중한 대답을 이끌어 낼 줄 몰랐어요. 나도 몰랐던 자신의 마음이 확실히 정리되는 것도 있고요.”

 

“모래시계가 떨어질 동안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또 내 감정부터 이야기하니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너무 감정적으로 날 선 말들이 나오지 않아서 더더욱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록 3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선선한 가을, 소중한 사람과 속마음버스에 올라 특별한 3분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채워보세요. 

 

글 : 공감인 속마음버스 장정아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