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정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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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동 실무자 공감치유과정 교육’ 교육 이름부터 낯설었다. 거기다 내가 근무하고 살고 있는 은평구에서 강남까지 거리도 멀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고 공문만 보고 그냥 넘겼다. 같은 대학교 선배인 구청 담당의 간곡한 부탁과 권유가 있기 전까지는. 결국 나는 교육 신청 마지막 날 교육대상자 되었고, 자치구마다 1명씩 오는 소규모의 교육인지라 늦지 않으려고 첫날 일찍 강의실을 찾았다. 낮게 흐르는 조용한 음악, 양초, 가을에 어울리는 꽃, 탁자 없이 동그랗게 둘러앉는 대형이 처음 보는 교육장의 모습이었다.

 

조금 낯설고 어색하게 교육이 시작되었다. 나를 포함한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8명의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처음 만났는데도 가정이나 직장 내에서 경험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었다. 터놓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하루의 일상이라기보다는 쉽게 꺼내기는 어려운 이야기들이었고 나 또한 내 가족과 지인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이제는 괜찮다고, 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하면서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이 났다.

 

첫날 교육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흘렸던 눈물도, 처음 만났는데 같이 울어줬던 교육 동기들도,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해준 선생님 말씀도 집에 가는 내내 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뭔가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만 혼자가 아닌 느낌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교육까지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맘속 깊이 있어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를 나 스스로가 알게끔 물어보는 것도 직접 느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공감하기 위해서 최소한 하지 말아야 될 것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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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끝나고 나는 교육 마지막 날 속마음 산책을 하면서 선생님이 찍어주신 폴라로이드 사진 1장을 사무실 모니터 책상에 붙여놓았다. 각자 삶에 바빠 연락하기 힘든 교육 동기 얼굴도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등 나 스스로 한 다짐을 가끔이라도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누구든지 기회가 되면 한번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은 교육이고 내가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글 : 공감치유교육 참여자(은평구 신사제1동 복지서비스팀, 찾동실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