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공감의 힘을 일깨워준 마음:온 나편

2020-10-06
조회수 110


청년인생설계학교 여름학기에 참가하면서 선택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마음:온 프로젝트(나편)에 참여하게 되었다. 치유 워크숍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신청했는데, 특별히 마음이 우울했다거나 치유를 원한다는 생각보다는 진로 고민으로 인한 불안감과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받고자 신청한 것이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온라인으로 모임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에 친구들에게도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에 과연 낯선 이들과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내심 걱정하였다. 전년도에는 대면으로 준비된 식사를 함께한 뒤 모임을 가졌다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내 걱정을 불러일으킨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마음을 이미 짐작했었는지 매주 모임을 갖기 전날 집으로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는데 싱그러운 조화와 함께 식사대용으로 먹을 만한 간식 및 주전부리, 향초 등이 담긴 키트였다. 정성어린 포장과 이것저것 준비된 먹거리에 고맙고 기분 좋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의 만남을 기대하며 설렜다.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때의 어색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모니터에 비친 얼굴들을 마주하며 서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도 하고 각자 주어진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본인의 이야기도 풀어내야 했던 시간들과 같은 어색함. 그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몇 가지 유의해야할 사항들도 들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충고나 조언, 분석, 평가 등은 하지 말고 떠오르는 느낌을 나누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도대체 어떻게 말하라는 건지 의문스러웠지만 소그룹 안에서 각자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을 익힐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일상생활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 개입된 언어로 나도 모르게 충고하거나 평가하는 일이 잦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 때로는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한 주씩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지 정해놓고 밴드를 통해 먼저 소통했던 것도 인상이 깊었다. 무작정 말을 꺼내기보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며 글로 풀어내는 것이 내 마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이었다.

내 이야기를 할 때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그 내용 자체에 깊숙이 들어가며 마음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 어려움이 나만의 어려움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적잖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며 내 마음과 느낌에 집중하는 시간은 새로웠고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는 느낌은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6주의 시간동안 점차 나도 모르게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의 불안한 마음은 평온해졌고 이런 경험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나아가 나도 활동가분들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위로를 건네고 싶다. 말로써의 위로보다 가만히 들어주고 깊이 공감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깨닫게 된 점이 올 여름 청년의 때에 내가 얻은 가장 큰 유익이 아닐까 싶다. 함께한 또래 청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음을 마지막 시간에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알 수 있었다.

끝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갈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렇게 변화된 삶을 살게 해준 모든 공감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글 : 마음:온 프로젝트 참여자 구나은